읽고 나서 오랫동안 곱씹게 되는 책이 있다. 읽을 때 의미를 알 수 없었고 시간이 오랜 지난 후에도 좀처럼 파악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는 책이 내게는 제임스 조이스(1882~1941)의 단편집 『더블린 사람들(Dubliners)』이 그런 책이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거실바닥에 자그마한 언덕을 이루고 있지만, 한글날 연휴 초입에 굳이 『더블린 사람들』번역본을 구입해 꺼내든 것은 이책에 실린 열다섯 편의 단편 중 알쏭달쏭한 몇몇을 다시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P151

때론 호승심(好勝心)이 썩 괜찮은 결과를 빚어내기도 한다. 2학년 1학기 때 ‘영시(英詩)의 이해‘ 수업을 들은 것이대표적인 예다. 수강 신청 시즌에 과방에 앉아 다음 학기엔뭘 들을까 고민하면서 수강편람」을 뒤적이고 있으면, 선배들이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곤 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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