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고통은 다 장애다. 개인적 일들은 다 비극이다. 나는 이런 단순하고 분명한 정의를 갖고 있다. 고통에는크고 작음이 없고 높고 낮음도 없다. 그것은 한 개인에게절대적이다.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고 공유되지도 않는다. 때문에 ‘나‘는 ‘너‘의 고통을 결단코 다 알 수 없다. 내 고통의경험으로 남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혹자는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믿기도 하겠지만, 아니다. - P69
이길 수 없는 싸움이 아닙니다. 그것과 함께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차기를 돕는 다양한 말하기가 있습니다. - P73
차라리 A가 겪은 것과 겪으면서 느끼게 된 것들을 해석 없이설명 없이 가감 없이 보여 주고 싶다. A를 알고 싶어서 A를찾는 과정은 소설을 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쓰기다. 쓰기를위한 쓰기랄까. - P75
낙서하고 스케치할 때는 행복하다. 망상과 몽상으로마음은 부풀어 오른다. 이 이야기를 잘 쓴다면, 이 인물을잘 그려 낸다면, 정말 멋진 소설이 될 거야. 구체가 없는막연한 큰 그림은 흐릿하게 뭉개진 예술 사진처럼 모호하고예뻐 보인다. 통제받지 않은 단어와 문장들은 시적이고음악적이다. - P75
어떻게 소설을 쓰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머릿속에 있는것을 쓰는 것도 아니고 막 쓰다 보면 써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소설을 쓰려고 시간을 갖고 애를 쓰고 그앞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닫힌 문도 열리고 보이지않던 길도 보인다는 것이다. - P80
이렇게 끝내면 안 될 것 같다. 아픈데, 어떻게, 얼마나아프냐면 말이야, 묘사하고 보여 주는 것보다는, 어찌하여이렇게 됐는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할까. 인과, 고통의 전후, 슬픔의 전후에 대해 생각했고 소설이 끝난 이후 계속 살아 낼그의 삶을 고민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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