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내 세대의 영화 사랑법에는, 앞서 말했다시피 영화를보는 시간보다 영화에 대한 글을 읽는 시간이 더 많이 들었다고할 수 있다. 어쩌면 지금 시네필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바로거기 있을 것이다. 내 세대 시네필들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거기서 유래한다고 할 수 있을 테다. - P12

1997년 개봉에 맞춰 <접속>을 함께 본 소개팅남과 3년 후 같은 날 피카디리 앞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고(안 만났다), 영화잡지사에서 일하는 기자가 된 후에는 서울극장 옆 2층 파스타집 소렌토(지금은 사라졌다)에 가서 일을 했다. 요즘 같은 대규모 취재진을 생각하면 믿기지 않겠지만 그땐 그 좁은 곳에 감독, 배우, 기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했다. - P19

2009년의 어느 날 나는 40매짜리 원고를 토하듯이 마감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김도훈 기자님. 저희가 이번에 새로DVD를 출시하는데요, 해설지를 좀 써주실 수 있나요?" "무슨영화인가요?" 그는 말했다. "<도니 다코> 감독판입니다." 나는소리 내 웃었다. 운명이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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