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갯불 같은 스승의 토로에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 눈만 껌뻑였다. 볼펜을 만지작거리며다음 말을 기다렸다. - P63

"어떤 태도로 들으면 선생님이 전하고자 하는 진리에 가 닿을 수있을까요?" - P53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선생님과 나누는 마지막 이야기를 유산으로 갖고파서, 나는 녹음기를 신줏단지처럼 모셨다. 혹여 버튼을 잘못 눌러 이 현자의 목소리가 허공에 날아가버릴까 매 순간 두려워하며. - P45

두렵고 또한 설레어서 나는 펜을 쥔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첨단기계를 좋아하는 선생과 달리 기계를 싫어하는 나는 인터뷰할 때녹음기를 거의 사용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마음을 고쳐먹고 힘껏 녹음기 버튼을 눌렀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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