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순간 해미는 자세를 바로 하더니 오늘은 한 시간만 수업하고 다음 주에 보강을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경진은못 이기는 척 승낙한 뒤 10시쯤 나와 서둘러 집에 돌아왔다. - P12

해미 소식은 아직입니다.
찾으면 선생님께도 연락드릴게요. - P18

앞으로의 고생이 훤히 보인다는 듯 역술인은 안타까워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자식복은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첫째가 야무진 데다 속정이 깊어서 자랄수록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리라는 것이었다. - P23

"이삼 분만 더 끓여서 드시면 돼요. 반찬 좀 더 가져다 드릴까요?"
언제나처럼 미소 띤 얼굴로 사장님의 아들이 물었다. - P35

경진이 고개를 저었다. "조용히해. 남들도 지금 너 보면서저 여자는 무슨 사연으로 눈이 띵띵 붓게 울었을까, 저러고서두루치기 잡수러 왔을까 할걸."
"하긴." - P37

경진에게 그 여행에 관한 기억은 종일 소주에 취해 있던아빠의 모습이 거의 전부였다. 뭐든지 필요 없다며 손사래를치던 엄마의 고집도 피로감을 더했다. - P41

서울 타워 아래 산등성이와 성곽, 그 곁으로 난 산책로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싱싱한 브로콜리의 윗부분처럼 남산은 신록으로 촘촘히 싸여 있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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