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눈이 번쩍 떠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이 증상이 처음 발현한 것은 십여년 전, 파리에서였다. 태어나서 처음 마련한 나의작은 집, 아니 작은 방에서. - P154

떠나기 좋은 불면의 밤, 이제 나는 활자를 밟으며뉴욕으로 간다. 지금 내게 책은 길이다. 잠 못 드는도시, 인섬니악 시티로 향하는 길. - P156

창밖의 풍경은 하나도달라지지 않았는데 내게는 없던 이야기가 찾아왔고,
그 이야기 안에서 나는 조금씩 그 너머의 삶을 살아볼수 있었다. 반은 진실이고 반은 창조된 인물들을통해서 낯선 이들의 감정을 대신 느껴보기도 했고,
그 감정을 바탕으로 혼자서 이상한 우정을 키우기도했다. 시야가 아주 조금 넓어졌다. 경계가 확장됐다.
타인의 삶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이 모든 것이 창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어난 변화였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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