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게 있어."
기열의 목소리는 가뿐했다.
"거기서 기다려." - P9

"잘 크고 있네."
아버지도 매일 화분을 지켜봐주었다. - P14

"그렇게 슬픔을 이겨나가는 거야."
이겨나가야 할 정도의 슬픔이 나에게는 없었다. - P17

손가락밤마다 느티나무를 찾아갔다. 병이 들었다는 나무와 병이 들었다는 내가 함께 밤을 보냈다. 밤마다 기열은 나를 향해 걸어왔고,
내 발치 아래에서 미끄러졌다. 느티나무 아래에서의 시간은 이내발각되었다. 아홉시 이후로 기숙사 건물을 나가지 말라는 명령을받았지만 따르지는 않았다. - P31

나는 그때부터 세라가 아닌 수희가 되었다. 주영은 지은이 되2
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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