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잠깐 들어온 러시아 친구가 딸기를 사 왔다. 거제에사는 시인에게 문자가 왔다. 멀리서 오는 것들은 왜 이렇게아름다운지 모르겠다. 딸기를 씻어 종이컵에 나눠 담았다.
병실의 아이들에게 붉게 차오른 컵 하나씩을 나눠 주었다. - P202

스스로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질문을 하지 않을 때, 얼마나 엉망이 되는지 우린 알고있잖아요. 그렇게 된 순간들을 세어 보고 있어요. 지혜롭지못했고 용기를 잃어버렸어요. - P203

조카의 주황띠를 보면 용감해진다. 로보트를 좋아하고태권도를 제일 열심히 하는 어여쁜 조카.
마음이 연약해질 때 주황띠를 보면 주먹을 뻗고 싶다.
구름을 뚫고 더 맑게 주먹을 뻗고 싶다. - P216

누군가에게 문학은 액세서리이고, 누군가에겐 지금 여기의좌표이며, 누군가에겐 사라진 세계이고, 누군가에겐 불행의역사이고, 누군가에겐 레저이며, 누군가에겐 직업이다.
문학을 마주하는 태도는 개개인이 다르고, 그 개인들도상황마다 다르다. 작품은 정지된 풍경처럼 고여 있기도 하고,
그 너머 운동하고 있는 시간을 보여 주기도 한다. - P219

결심은 거창해진다. 오늘의 것이 내일의 것을 잘 만났으면좋겠다. 휘발될 것들은 휘발되고 침전되어 있는 것들이미세하더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결국 남는 얼굴과 풍경과문장. 그것이 시가 아니면 무엇일까. - P2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