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는 특히 사람을 끔찍이 미워하게 됐다는 점이 힘들었다. 부장의 친절을 가장한 목소리만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고,대리의 무능력한 얼굴만 보면 경멸감이 일었다. 그들이 히죽거리며복도를 거니는 모습을 보면 ‘나보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새끼들이 어쩌다 좋은 자리를 꿰차고 앉더니 그 자리에서 떨려날까 봐 발악을‘하고 있군 하고 생각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 P211
눈앞에 존재하지만 과거에 속해 있는 것 같은 동네의 분위기가 사람들을 휴남동 서점으로 불러들이는 것인지도. - P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