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 눈을 들여다보다 못견디고 감아버리는 해준 운동화로 갈아 신은 허준의 칼을 내려다보는 서래 잠시 후 마음 단단히 먹고 눈뜨는 해준 - P133

해준(소리)주름이 천 개 접힌 흰 몸은 앞뒤를 분간하기 힘드나 사람들은긴 대롱을 내미는 주둥이를 보고 어느 쪽으로 달아날지 정한다. - P103

창이 어슴푸레 밝아 온다. 비번 입력하는 소리에 이어 도어락이 열린다. 해준이 들어와 불을 켠다. 식탁 위 녹색 공책을 챙긴다. 나가려다 멈칫하는 해준, 도로 불 켠다. 거실 커피 테이블 앞으로 가 보자기 풀고 빨간 항아리의 뚜껑을 열자 흰 종이로싼 뼛가루가 보인다. 그 위에 얹어 둔, 지퍼락에 든 청록색 캡슐 네 알. 잠시 보다 그냥 뚜껑을 닫는 해준. - P95

몸을 기울여 해준 가까이 가는 서래, 눈 감는다. 서래의 숨소리 듣는 해준. 어느 순간 둘의 숨 쉬는 템포가 딱 맞는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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