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받은 것들은모두 삐뚤빼뚤하고버릴 수 없으며볼 때마다 다른 기분이고그것들이 마음을 다잡게 하고그러니까 ‘삼촌‘이라고 쓰던가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나를‘형‘이라고 부른다거나 - P41
사랑하는 친구야 살아서 겪어야 할 일은 참 많은 것 같다.하지만 오늘은 오래 살고 싶어서 눈물이 났어. 그냥 오래살고 싶어서. 아주아주 오래 살고 싶어서. 숨도 좀 덜 차고아프지 않고 백 살 이백 살 살고 싶어서. 그래서 내 눈으로직접 휘발되고 정리되는 것들을 보려고. 네가 기도하는 신께내 안부를 전해 줘. 생신 축하드린다고. 이런 땅에 왔다가주셔서 감사하다고. - P46
요즘은 말하고 듣는 것보다 읽고 쓰는 것이 좋다. 관계는육체와 감정의 체력이 함께 필요한데 갈수록 숨이 찬다.근래 주로 집에 있으며 스스로의 소리에 집중하려 했다.일어나 커피를 내리는 소리나 산소발생기를 틀고 옆으로누워 시집을 넘기는 소리, 창문을 열어 두면 아파트 뒤에서아이들이 야구를 하는 소리, 점심을 오랫동안 씹는 소리에집중했다. -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