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는 아주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끓여준 청국장에 출생배추를 먹으며 자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세 번째갔을 때는 작은 교자상에서 노트를 반으로 접으면두 사람이 충분히 숙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오징어집과 자갈치를 섞으면 바다칩이 된다는 것을깨달았다. - P47
한국어 초급반인 반려인마르땅은 그 암호 같은 말들을 이해할 수 없을것이고, 반려견 이안이는 글씨를 읽지 못하니까. 나는비밀을 마음껏 펼쳐놓을 수 있다. - P51
"아니야, 유진 빼고 유진 식구들은 다 소리를 내면서밥 먹어." 마르땅이 말했고, 나는 그 순간 그의 입에 팔뚝만한 바게트 하나를 쑤셔넣고 싶었다. - P62
나는 모자라게 사랑해서 슬펐다. 죽었다 깨도엄마만큼 사랑할 수 없어서. 그까짓 신발, 안 맞으면바꾸거나 버리면 그만인데 왜 그 자리에서 사지않았을까. - P69
어떤 글은 나를 뿌리째 옮겨심기도하니까. 페소아는 내가 어디에 있든 단숨에 나를리스본으로 데려간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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