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친구 얘기를 했었죠. 대단해요. 그 녀석. 학교에서 소문이 자자한 타고난 연애 박사인데 정작 본인은 아직도 제 싹을 듯만났다니까요. 아무튼, 며칠이 지난 다음 그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가 먼저 조선작의 새로 나온 소설을 읽어봤다는겁니다. 저는 ‘왜 그걸 네가 읽냐? 네가 맞선 보냐?‘라면서 우스개 섞어 핀잔을 줬습니다. 친구는 다름이 아니라 그 소설 앞부분 이야기 배경이 북악에 있는 ‘P호텔‘이라는 걸 제게 알려주려고 연락한 겁니다. 제가 영자 씨를 만나게 될 실제 맞선 장소는 ‘호텔‘이지만 어쨌든 소설 속 배경도 평창동 북악터널 근처 호텔이라 그것도 인연이라면 인연 아니겠냐고 하면서 큰소리로 웃었습니다." - P53

"말 그대로 인연이 곧 연인이 된 거로군요." - P54

J씨는 천천히 소리 내어 읽었다. 그리고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책방 주인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한 다음 책을 끝까지읽을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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