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자의 대담함도후임자의 참을성도 갖지 못했던 나는 그럴 때마다 체했다. - P166
그 애착은 과연 찰나적이었지만, 나를 실망시키거나 공허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관계의 밀도가 영원히 동일하지 않다고 해서 기억들이 휘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P167
매일 밤 현관문을 열면 고양이가 잠결에 반쯤 감긴 눈으로 달려 나온다. 그 순간의 애틋함은 그해 여름 전까지 몰랐던 종류의 감정이다. - P171
왜 그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가 내가 될 수 없는 건지 그땐 알지 못했다. 자신은 나보다 더복잡하면서 왜 단순한 사람을 편안해하는지, 나보다 더 어두우면서 왜 화사한 사람을 바라보는지.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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