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읽은 명제가 떠올랐다. "연민은 쉽게 지친다." - P96
네 번째에, 그다음엔 다섯 번째에. 그렇게 생을 통해 "연민은 더디게 지친다"는 명제를 만들어가고 싶다. - P96
가진 자들이 얼마나 더 소유했는지에 분개하지 않는 나는, 덜 가진 이들이 나만큼이나마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무얼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을 놓지 않으려 한다. 말하자면 그건 ‘만족한 자‘의 윤리적 책무가 아닐까. 이를 저버리는 순간 나는 물욕 없음을 내세우며 안빈낙도 운운하는 배부른 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 P100
약자를 동정하는 데 그치게 만드는 ‘분노 없는 연민‘은 문제의 원인으로 악인을 지목하고 그에게 분노를 터뜨림으로써손쉽게 정의감을 얻는 ‘연민 없는 분노‘와 동전의 양면을 이룰 것이다. 그럼에도 난 이 ‘미담‘에 냉소할 수 없었다. - P103
그들 중 누군가에게 이기심이나 결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가 삶의터전에서 쫓겨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가 지키려고 했던것이 집 한 채였든 철거투쟁의 대의였든 그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서는 안 되며, 감옥에 보내서는 안 되고, 전과자로만들어선 더더욱 안 된다. 선한 사람만 공권력의 피해자가될 ‘자격‘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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