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길 걷느라 지쳐서 낡은 구두는늙은 소처럼 어둠 속에 웅크립니다앞으로 걸으려던 발자국들이 미숙한 아이로 남은이 저녁 - P95
별들에게는 빛이 발이었나 봅니다대야는 별빛으로 가득합니다퉁퉁 부은 발에 시퍼렇게 청태가 끼어빛이 되는 건 천체의 일이겠지요 - P95
브레멘이라고 들어봤어? 그곳은 어디에 있나? 그곳이 있기는 하나? - P98
팔을 잃은 남자는 마을 묘지에서 일했다새벽 산책길에는 그가 밤에 했던 질문들이 나뭇잎처럼 뒹굴고 있었다그 질문들을 주워서 읽었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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