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든 나의 과거는 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나이외의 다른 사람은 어느 누구도 말할 수 없는 것이었으니, 모든 걸 숨김없이 토해내기 위해 들인 나의 노력은한 인간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네에게나 다른사람에게나 헛수고가 아니라고 생각하네. -p354, 《마음> - P108

"네가 더 잘할 수 있다고 해도 너는 어디에선가 멈춰야 한다. 하지만 그건 끝이 아니다. 네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영원히네일을 해라." - P112

절대적 환대는 세 가지 조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신원을 묻지 않는 환대‘일 것, ‘보답을 바라지 않는 환대‘일것, 마지막으로 ‘복수하지 않는 환대‘일 것. - P119

‘초년의 맛‘은 인생의 어느 서툴렀던 시절의 맛, 성장통의 맛이다. 그 맛이란 끝날 것 같지 않던 긴 터널을 무사히 건너감으로써 획득하는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끝이 쉬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미각은 사치이고 허기는 성가시기만 하다. 지금 세상은청년들에게 초년의 맛을 기억할 권리마저 빼앗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 P126

거리를 나서면 온갖 말들이 우리를 압도하는 세상. 서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에세이가 꽂힌 서가 앞에 서서 쭉 제목들을 훑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무정의 책 하나쯤 세상에 꼭 필요한 것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말. 충분히잘하고 있다는 말.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 그러나두 눈을 부릅뜨고 주위를 둘러보면, 알록달록한 그 말들은 머지않아 터져버릴 풍선처럼 공허하게 떠다니고 있다. 충분히 잘하고 있는 그이의 얼굴은 어째서 날이 갈수록 어두워지기만 하는지. 누구나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 사랑과 환대는 왜 어떤 사람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주어지는건지. - P129

얼마전 아버지와 초콜릿을 나눠 먹으며 말했다.
평정심은 탄수화물에서 오고, 여유는 당분에서 온대요."
당신은 싱글벙글 웃으며 되물었다.
"여유는 술에서 오는 것 아닌가?" - P137

"지겹고 떠나고싶은 일상 또한 어떤 눈을 여과해바라보면이국적인 풍경이 되지 않을까요" - P142

한마디로 나는 그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었다. 내청춘의 무기력과 환멸이 거기 있었고, 내 사랑의 체증과 실패도거기 있었으니까.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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