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아직 여름길은 제대로 나지 않았는데오이넝쿨의 손은 하늘을 더듬더라그때 노란 꽃이 후두둑 피기 시작하더라 - P46
아주 보내지 못할 편지속파랑울음은손톱 속에 든 전어 비늘 같은 초승달 되어오한처럼 떠오른다, - P47
누군가 이 시간에 자리를 내주고 떠났다아무도 세속의 옷을 갈아입지 못한 시간태양은 한 알 사과가 된다 - P62
더 달라고 하세요, 모자라면남자는 나를 흘깃거리며 바라보다가 기어이 묻는다. 그 나이에 혼자 여행 왔습니까? 나는 망설이다 간신히 말한다바로 그 나이라서요, 혼자 여행을 하다 어떤 사랑의 말도 폐기할 수 있는 그 나이라서요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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