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산다는 거,
그건 울지 않는다는 거,
대성당에도 늪에도 살지 못한다는 거울지 못해 타오르고, 울기 전에 타버리는 거,
그게 사막선인장,
오르간파이프선인장, - P55

나무 그늘 이저리 흔들리는 데 넋을 놓겠네병에게 정중히 병문안이라도 청하고 싶지만무슨 인연으로 날 찾아왔나 찬찬히 살펴보고 싶지만독감예방주사를 맞고 멀쩡하게 겨울이 지나갈 때 - P62

꿈속에서 자꾸어린 내가 죄를 짓는답니다잠에서 깨어난 아침마다검은 연민이 몸을 뒤척여 죄를 통과합니다바람이 통과하는 빨래들처럼슬픔이 말라갑니다 - P65

나는 이 꽃을 선물하기 위해 살고 있다내가 나중에 아주 희박해진다면 - P67

가만가만 물어보네눈물 한방울은 너무 큰 것인가아니면너무 작은 - P87

나도, 자주, 그렇게 잊혀갔으리라 - P89

거미줄처럼 얽힌 복도를 헤매다 보니바다,
바닷가를 헤매다 보니내 좁은 방. - P93

불 켜진 저녁나절의 창문을 보면아직도 나는 불빛에 손끝이 가만히 저린다 - P96

공원 무럭무럭 지상의 공원들이 자라나는 밤. 닿을 수 없는그 모든 것들을 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 P102

바쁘시죠,
내가 먼저 묻는 건기꺼이 외로움을 선택하고 싶어서 - P131

밝은새벽에도 움직이면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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