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에서 나의 처인 병원집 딸이 고소하다는 듯 웃고 있다.다른 때 같으면 나는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갚아줄 셈으로 당장 내 마음속의 치부책에 줄 하나를 그어놓는다. 하지만 이 역시 어쩐 일인지 시들하다. 어서 연습이 끝나고 혼자가되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 P148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나는 더욱우울해진다. 내 삶이 이어지는 한 그들의 이미지를 떠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내게 ‘다른 삶‘이란 없었다. - P151
"얘, 샌님이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너 아니?" -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