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 다 벌어다주잖아. 자기까지 왜 그래? 아들은 장사꾼 되겠다고 하고, 와이프는 복덕방 아줌마가 되겠다고하고. 왜 그래, 다들!" "아니……… 그냥………… 뭐, 알았어." 김 부장으로서는 대기업 부장의 사모님이 부동산에서 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김부장의 머릿속에 있는 부동산 아줌마들의 이미지는 드세고 고집스럽고 복비 챙기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이다. - P106
김 부장은 늘 1등으로 출근해서 꼴등으로 퇴근했다. 먼저퇴근하는 팀원들에게 한 마디씩 툭툭 싫은 소리를 던졌다. 회식은 무조건 삼겹살에 소맥 말아 먹고 2차는 맥주집, 3차는 국밥집으로 갔다. 김부장은 그게 당연한 건 줄알았다. - P124
어느새 김 부장도 그들과 함께 레이스를 하고 있다. 더 빠르게 뛴다. 어느 경로로 가야 최단시간에 도착할지 매일매일 습득한다. 사무실부터 식당까지는 약 100미터다. 이렇게 목표를 가지고 무언가를 해본 적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목표가 명확하니 힘이 난다. 이래서 인생의 목표를세우라고 하는구나, 하고 김부장은 깨닫는다. - P140
송 과장은 느낌이 온다. 이미 사태는 벌어졌다는 것을 본인 급한 일 아니면 절대 연락하지 않는 김부장이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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