른 거적 같은 옷이 다름 아닌 죄수복임을 알 수 있었다.‘그림의 모델은 구드룬 엔슬린, 독일 적군파의 일원이었던그는 1972년에 체포되기 전까지 다섯 차례의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리히터는 엔슬린의 머그샷 중에서 몇 장을 골라 사진그대로 캔버스에 옮긴 다음 그림을 흐릿하게 변형했다. - P152
-그런 얘기 못 할 건 뭐야 ㅋㅋㅋㅋ풉, 하고 웃은 내가 빠른 손놀림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누구랑 헤어지고 그림 몇 점 음악 몇 곡 남으면 괜찮은 장사 아닌가? ㅋㅋㅋ - P155
그는 헤어질 무렵이 아니었음에도 우리 다음엔 언제 만날까요? 라고 별안간 진지하게 물었다. 나는 그의 성마른 질문에웃음을 터트렸다. 말간 얼굴로 뒤통수를 긁는 그를 보니 나도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런 허술함도 싫지가 않았다. 자주 보고 싶은 얼굴이었다. -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