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중간에 끼어 있는 ‘나도 무슨 소리를 내야만할 것 같은, 그런 식으로 나도 여기 살고 있다고 알리고싶은 밤에, 시를 소리 내어 읽는다. - P47
아이였을 때 꿈결에 걷곤 했다. 몸은 이불을차고 일어나 방을 나왔지만, 실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마루를 맴돌 때도 있었고, 아예 집을 벗어날 때도 있었다. - P115
나에게는 낮이고 그녀에게는 밤인 시간이었다. 진실을 모두 말해 하지만 삐딱하게 말해진실은 차츰 눈부셔야 해안 그러면 다들 눈이 멀지도‘ - P143
양극을 번갈아 오가는 게 아니라, 한 번에 두 겹의 감정을 포용하라는 것이다. 추를달 때 풍선을 기억하고, 풍선을 달 때 추를 잊지 않기. 삶의 마디마다 기꺼이 가라앉거나 떠오르는 선택이 필요하다면, 여기에서 방점은 ‘기꺼이’라는 말 위에찍혀야 할 것이다. 기꺼이 떨어지고 기꺼이 태어날 것.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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