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건 없다. 시간은 무엇이든 먹어치운다. 야금야금 더 나지 않게, 혹은 게걸스럽게, 때론 단번에 먹어치운다. 시간은 아기를 자라게 하고, 청년을 늙게 한다. 사랑을 사라지게 하고, 나무를 썩게 하며, 별을 소멸하게 한다. 가구를 낳게하고, 동물을 죽게 한다. 시간은 무엇도 ‘그냥 그대로‘ 두지 않는다. 시간은 방관자이자 폭군이다. 예외를 두지 않으며 자비를 모른 - P137

영원이란 바로 오늘이며, 무한한 수의 사물에 대한 직접적이고 찬란한 향유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영원성의 역사, ‘한스라센마르텐센‘의 말 재인용, 민음사 - P139

정말 소중한 건 잡을 수 없고, 담을 수 없다. 사라지는 ‘순간‘ 속에서만 반짝인다. 행복의 표적이 되는 찰나. 눈을 감았다 뜨면없는 것들. 어쩌면 우리가 맞는 모든 순간은 완전히 향유한 자의 기억에서 지워진 뒤에야, 영원으로 남는 걸지도 모른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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