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을 하다보면 알게 된다. 연습없이 이루어진 군사한 작품? 그런건 없다. 일필휘지 속에도 수만 번의 붓질, 몸이 기억하는무수한 반복 작업이 녹아있다. - P127
나는 실전보다 연습 때 ‘진짜‘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모든 연습, 모든 습작이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나를 만든다. 만약 어느 작가의 글이 독자에게 흡족함을 주었다면, 그건 그가 글쓰기를 연습한 시간 덕이다. 더 나은 글을 만들기 위해 쓰고 수정하던 인고의 시간 덕이다. - P128
소설을 쓰기 위해 매일 책상에 앉는 시간이 좋다고 말하는 K. 시작하는 K를 보니 알겠다. 우리에겐 저마다의 주머니가 필요하다. 그 주머니엔 "인생을 감으로 사는 자기만의 무엇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걸 ‘낙‘이라 고쳐 말해본다. 낙이 있다는 것. 그건 살만한 인생이다. 누가 말려도 들리지 않는 일, 그저 좋아서 하고 하고 또 하는 일. 대가? 일단 그런 건 천천히 생각하자. 나중에 저절로 얻게 된다면 모르지만, 우선은 그냥 좋아서 그 일을 하자. 그런 걸 찾았다면 절대 놓치지 말고, 함께 오래 살아야 한다. - P135
시간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건 없다. 시간은 무엇이든 먹어치운다. 야금야금 티 나지 않게, 혹은 게걸스럽게, 때론 단번에 먹어치운다. 시간은 아기를 자라게 하고, 청년을 늙게 한다. 사랑을 사라지게 하고, 나무를 썩게 하며, 별을 소멸하게 한다. 가구를 낡게하고, 동물을 죽게 한다. 시간은 무엇도 ‘그냥 그대로‘ 두지 않는다. 시간은 방관자이자 폭군이다. 예외를 두지 않으며 자비를 모른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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