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말과 살아 있는 문장은 그 방법에서 별개가 아닌가 싶다.
문장은 응축해야 하는 것이지만 말은 풀어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얘기는 체계적이기보다 항상 직감적인 것이어서 두서가 없고 산만할 것입니다. 주제에서 떠나 끝없이 가지를 쳐나가는가 하면 상하로오르내리다가 주제로 돌아오는데 또다시 외출을 하고, 수학의 공식과달라서 문학은 방황이며 추구이며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러분은 학점에 구애되지 말고 자신이 취할 것만취하세요. 문학은 사회문제·철학·역사·경제·정치,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문학이란 삶에 관한 것입니다. 그 점은 다른 학문도 같습니다.
철학이나 경제 · 역사 모두는 삶을 기초로 논리를 세우고 제도를 만들며 진실을, 혹은 사실을 기록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모든 학문은 삶이현장이며, 삶은 모든 학문의 기초입니다. 그러나 삶의 총괄적인 것을다루어야 하는 문학은 어떠한 부분, 어떠한 분야도 수용해야 하지만 그것은 실체가 아니며 사실도 아니라는 점, 그러면서도 진실을 추구하지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 해서 소설을 창작이라 한다는 것을 먼저 말해두고자 합니다. - P12

그렇습니다. 존재란 무한속의 유한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로 유한에 한恨이 있는 것입니다. - P22

그럴 때 나는 대답할 바를 모릅니다. 고독하지 않고 글을 쓴다면 참이상한 일 아닙니까? 여러분들은 좀 자주 고독해보세요. 고독하지 않고서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고독은 즉 사고니까요. 사고는 창조의 틀이며 본입니다. 작가는 은둔하는 것이 아니며 작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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