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치느님‘이라는 모순적이고 기만적인 이름 아래 음소거 해왔던 수십억 단위의 비명들을새삼 상상하게 되었을 때의 섬뜩함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 P319

윌리엄 버로스는 「소설의 미래」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일 글쓰기에 미래가 있다면, 이는 적어도 과거를 따라잡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이전에 회화와 음악, 영화에서 사용되어왔던기술들을 사용할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랜덜 패커, 켄 조던, 『멀티미디어: 바그너에서 가상현실까지』, 아트센터 나비 학예연구실 옮김, 나비프레스, 2004, 465쪽) 마침 나는 서이제의 소설 두개골의안과 밖을 읽으며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 P328

수상작 일곱 편 모두 젊은작가상의 위상뿐 아니라 한국소설의현재를 멋지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이란 재미있는 것이고 잘 쓴소설은 조금이나마 나를 움직여 다른 방향을 보게 하며 그렇게보게 된 풍경이 읽는 이의 생각을 조금 더 섬세하고 활달하게 만든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지금의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 이 작품들을 읽을 수 있어 즐겁고 설렜다. 축하를 보낸다.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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