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셰어생들이다 같이 술을 마실 때면 꼭 진우 옆에 앉아서 전날 자신이 코를 골지는 않았냐며 살갑게 말을 걸었다. 둘이 사귀게 된 날 밤에는 술에 취해 진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진우와 거실을 나눠 써서다행이라고 했다. 자신은 잠드는 것이 어려운데 진우가 잠든 후에 내는 고른 숨소리가 백색소음처럼 심리적인 안정을 준다는 거였다. - P235

진우는 서인을 때리고 싶었다. 뺨을 갈기고 그 작은 어깨를 잡아 마구 흔들고 싶었다. 둘 다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몇 주에 걸쳐서 같은 싸움을 계속하는 동진우에게 점점 더 명확하게 다가온 것은 서인이 돌아간다면진우의 비자가 취소되어버린다는 사실이었다. - P239

"천장을 만지면 돌이 떨어질 수도 있어서 위험하대."
서인은 가이드가 천장을 만지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했다. 그제야 진우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을 알아챘다. 진우는 사람들의 시선에 떠밀리듯 엉거주춤한 자세그대로 벽에 기댔다. 발은 앞으로 내민 채 엉덩이를 벽에 붙이고상체는 여전히 기울이고 있었다. 천장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았고, 몸이 점점 더 접히는 것 같았다. - P249

진우는 주머니에 있는 오반지를 생각했다. 진우는 서인에게 반지를 내밀며 무릎을 꿇은 적이 없었다.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해 서인에게 입을맞춘 적도 없었다.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서인의 눈을 닮은 아이를 보며 경탄한 적도 없었다. 진우와 서인은 빛나는 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빛나는 순간 진우는 그들이 늘그것을 기다려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에게 절대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붉은 햇빛이 차 안에 가득 들어찼다. 진우는 온통 붉기만 한 세계를 바라보았다. - P253

악취를 풍기는 방식으로 해충을 쫓으려 한다. 나를 쫓으려고 흰 개들이 짖는다, 목줄에 묶인 채 - P266

새가 죽으면.
그가 새의 몸을 가지고 떠나다. - P269

∞병든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아픈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자주 아픈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시름시름 앓는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체력이 좋지 않은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알을잘 낳지 못하는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알을 낳지 못하는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살이 잘 찌지 않는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체구가 작은 닭(쓸모없음/폐기처분). 근육이 너무 많은 닭(쓸모없음/폐기처분). 날고 싶은 닭(쓸모없음/폐기처분). 호기심이 많은 닭(쓸모없음/폐기처분). 고집이 센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질투가 많은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선한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산만한 닭(쓸모없음/폐기처분). 똑똑한 닭(쓸모없음/폐기처분). 그리 똑똑하지 못한 닭(쓸모없음/폐기처분). 화를 잘 내는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잘 웃는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잘우는 닭(쓸모없음/폐기처분). 소심한 닭(쓸모없음/폐기처분). - P278

새로 살기 위해.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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