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길에서 벌침에 쏘였다내 뺨에 침을 꽂고 날아간 벌은잠시 후 비틀거리다 허무하게 죽어갔다벌은 나에게 왜 그리 한 걸까실수로 자기 집을 밟은 적인 나를죽이지도 쓰러뜨리지도 못하면서일생의 단 한 방, 목숨의 침을 쏘고왜 기꺼이 죽어가기를 각오한 걸까 - P44
나 또한 우리 삶을 망치는 것들에 맞서적의 심장을 찌르는 비수가 되어기꺼이 죽기를 각오한 날들이 있었다단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뛰어든 나는적들에게 겨우 벌침 한 방 정도였을까 - P44
봉기蜂起라는 것! 벌떼처럼 일어나 달려든다는 것아주 작은 최후의 무기인 벌침을 품고 일어서저 거대한 구조악의 실체를 쏘아버린다는 것시대가 변하고 모순이 변하고 적 또한 변해도저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단 하나는목숨 걸고 달려드는 작은 자들의 봉기, 무장봉기라는 것 - P45
감옥은 아무나 가나감옥 선배인 내가 좀 알지세상과 타인에 해악질 않고약자와 생명을 망치지 않고그냥 감옥살이하는 게어디 가능이나 한가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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