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뭐 좋은 일 있어요?" "사실은 내가 아지매한테 멀 좀 물어보고 싶었는데 잘 왔소. 주책맞은 늙은 할망이 별소리를 다해서 아지매 놀라겄넹, 허허. 내 눈이 자꾸 쳐져 침침하니 쌍꺼풀 수술을 할랑하는데사람들 웃겄지마는……" 소맷부리로 질금거리는 눈물 찍어내며 웃는 할머니. 눈이 안 보인다는 핑계 삼아 할아버지에게 좀 더 예뻐 보이고 싶은 건 아닐까. - P99
"니 새끼들은 니 사랑 마이 처 묵어서 쪼매 먹어도 괘안타." "하모여" - P115
교수님이 아픈 학우들에게 마음을 나눠주시는 걸보는 건 우리 모두에게 보약이 되었다. 그게 꼭 내가 아니더라도 그랬다 - P118
"이게 뭐여?" "이모가 조카에게 주는 입학 선물! 예쁜 코트 하나 사서입히고 인증샷 보내." "허얼~~ 순자 이모 선물이라고 전할게, 됐나? 씨!" 무뚝뚝한 부산 말투가 맛깔졌다. 새벽 4시 15분. 별 하나 없는 하늘을 쳐다본다. 가슴에 은하수가 흐른다. K도 그럴 것이다. 우린 이 밤에 별을 꺼내 반짝반짝 닦는다. - P121
나는 죽는 날까지 움켜쥔 300달러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 P126
이상하게 남자들하고 언쟁이 붙으면 아들을 부르게 됐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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