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다정해지려는 노력을 멈춘 적 없었음에도언제나 폐허가 되어야만 거기 집이 있었음을 알았다그래서 왔을 것이다.
불행을 막기 위해 더 큰 불행을 불러내는 주술사처럼뭐든 미리 불태우려고미리 아프려고

이제 소녀를 태울 차례꽃의 절반은 새에게새의 절반은 꽃에게스미게 하고, - P69

없다고 생각하면 없는 거라고어른이 된다는 건 폭격 속에서도꿋꿋이 식탁을 차릴 줄 아는 거라고 - P61

한 그림자가 다가와돌아가는 길을 일러주겠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빛이 너무 가까이 있는 밤이었다. - P51

온전히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걸어갔다.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졌다.
그날도 언덕을 걷고 있었다.

그건 누구의 기억이었을까 골똘히 동굴을 빠져나오자 어리둥절한 표정의 그가 서 있었다 지도상으로는 여기가 분명했지만 호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노란 나비 한마리가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나비가 내려앉은 곳에 손바닥만 한호수가 있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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