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물을 내리고 화장실을 막 나오려 할 때였다. "어머니."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변기 속에서 머리가 하나 튀어나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어머니." 99그녀는 ‘머리‘를 한참동안 가만히 쳐다보았다. 물을 내렸다.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는 사라졌다. 그녀는 화장실을 나왔다. - P37
"나는 너 같은 것에게 내 변기를 차지할 권리를 준 적이 없다. 너는 나를 어머니라고 하지만 나는 너 같은 걸 만든 적이없으니 널 없애버릴 사람을 부르기 전에 썩 꺼져라." - P39
‘머리는 말했다. "그 아이와 태어난 경로는 다르지만, 저 역시 어머니의 피조물입니다." - P44
그녀는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비틀비틀 화장실로갔다. 변기 앞에 주저앉아 그 티 하나 없는 순백의 물체와 그안에 고인 맑은 물, 그리고 그것들에 가려진 검은 구멍을 하염없이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 있을 존재와 그 구멍이 이어지는 곳을 상상하면서.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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