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씨가 정원에 내려가 산책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아버지인 이시진 씨의 연명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아침이었다. 환자나 보호자와 친분을 맺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기꺼이 그러자고 했는데 그것이 우리 둘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라 느꼈기 때문이었다. 오후 회진을 끝낸 나는 510호실로 가서 유나 씨와 함께 요양병원 구내매점으로 내려갔다.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