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정해진 장소에서 일하는 직업이잖아요. 근데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었던 거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디지털 노마드와 여행가이 현지에서 언어적 한계나 국가마다 다른 의학 수준의 신뢰도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기로 한 거예요.
에서 다수의 의사들을 연계하면서 의학적 상담을 해주는 플랫폼이 만들어졌어요. 직업은 의사였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온라인 사업을 만든 거죠. - P133

아로파가 그런 의미있군요. 청년아로파 운영 방식이 궁금해요.
저희 정관 1조에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생활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한다 뭐 이런 거창한 구호 같은 게 있어요. 물론 저희도 먹고살아야 되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게 필요하지만, 너무 돈에 구애받지는 말자는 의미이기도 해요. 자기 월급의 10%를 내는 것도, 친구들끼리 모이면 각자 소득이 다르니까 잘 못 벌고 있는 친구는 그런 자리에 안 나올 수도 있잖아요. 이 안에서는 최대한 소득 격차를 줄여보자는취지였어요. 아로파 안에서는 그런 것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좀 더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고, 각자 꾸는 꿈들을 이룰 수 있게끔 하자는 게 목표였죠. - P140

그런 이유로 열 분 중에서 현우님이 ‘바지사장‘을 맡게 된 건가요?
제가 사장을 맡게 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일단 이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게 아니고, 장소를 찾는 단계에서만 계속엎어지면서 5~6개월 정도가 흘렸어요. 전체적으로 좀 사기가 떨어졌었죠. 그때 갑자기 불안해지더라고요. 결국 이것도 지금까지 스쳐 갔던수많은 모임 중에 하나가 될 수도 있겠다 싶고. ‘그때 잠깐 재밌었지. 자리도 알아보러 다니고, 무슨 카페를 한다고 했던 거 같은데..…‘ 하는술자리 안주 정도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위기감이 갑자기 엄습하더라고요. 제가 퇴사하고 야심 차게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이것만큼은그렇게 되지 않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좀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설마 망해도 멤버들 있으니까 쟤들이 나를 먹여 살리지않을까? 이러면서 진짜 당시에 절 먹여 살릴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멤버가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웃음) 어쨌든 그래서 제가 오늘부터 사장 하겠습니다. 이러진 않았는데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자연스럽게 키를 잡고 끌어가다 보니 제 이름으로 가게 계약도 하고 앞장서서 진행을 하게 된 거죠. 이게 다 궁지에 몰려서 생긴 일이에요. 먹고살아야 되니까.(웃음)148/354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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