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원두커피를 마시게 된 게 언제쯤인지를 생각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도 커피를 마셨던가. 가물가물하다. 카페를 자주갔는지 아닌지도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아무 상관없는썰렁한 유머 하나만 지금 생각나는데, 그것은 고등학생 때 우연히다시 만난 초등학교 동창 남자애가 내 친구에게 수작을 걸며 했던말이었다.
"우리 커피숍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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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그럼, 커피 전문점 갈래?"
친구는 표정에 변화가 없었지만 그 남자애는 자기가 말해 놓고재미있었는지 웃었다. 실은 나도 뒤에서 엄청 웃었다. -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