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묽은 사람인 동시에 아주 미숙한 인격을 가졌다는 것을알고 있다. 내가 알기로 미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자기 신념에너무 몰입하여 엄격해지면 자신의 무결함에 도취되기 쉽다. 나는내가 채식생활에 진지해질수록 자꾸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는 법이라고 말하는 엄마가, 자꾸 인스타에 삼겹살 사진을 올리는 친구가 야속하고 미워질까 봐 겁이 났다. 서둘러 치팅데이를 만든 것은 그즈음이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치팅데이의 두 번째 장점이다. 1년에 한 번씩 나는 육식을 사랑하던 내 기원에 다녀온다.
동시에 내 신념을 자진해서 일부 더럽힘으로써(!) 내가 어쭙잖은무결함의 도취로 가는 길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정죄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미여에 마느 - P1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