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모든 게 단번에 이뤄지진 않았다. 핏물을 빼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듯이. 하지만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힘든 시기가 어느새 저 멀리 지나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게J의 ‘진짜 미친 사리곰탕면’ 덕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내 것일 수 없다고 여겼던, 내가 소중하다는 감각과 나를 다시 이어준 한 끼의 식사. 어떤음식은 기도다.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별다른 곁들임 없이 팔기만 의략 레어 먹어도입과 마음이 충만하다. 생크림도 요거트도 설탕도 초보도 잘 어울릴 테지만 이 봄에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달고 시고 향긋한 말기.
기울에서 봄이 되는 향, 봄이 사라지기 전에 같아보는 맛 이것이면 지금도, 올해도, 충분하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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