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는 사람과 닮은 점이 많았다. DNA가 절반 이상 같았다.
질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칠십 퍼센트 이상 일치했다. 인간이앓는 질병을 초파리도 비슷하게 앓는 경우가 많았다. 한 질병을앓고 있는 초파리들의 염기 서열을 분석하면 그 질병에 관여하는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약물에 대해서도 사람과 비슷한 영향을 받고 비슷한 행동 패턴을 보였다. - P15

99
"너무 열심히 하면 무서워져."
공부든, 글쓰기든, 사랑이든. 그 무엇이든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원영은 말했다. 내가 모르는, 원영은 잘 아는 이들을 떠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열심히 쓰지 마.
이 소설을 쓸 때 가장 많이 떠올린 말이다. 원영이 내게 누누이말해왔던 것처럼 원영도 잘 먹기를, 잘 자기를, 행복하기를, 오직그것만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 P43

먹는 것도 보는 것도 벌거나 쓰는 것도 서로의 몸을 만지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주지 못하며 인간의 모든 행위 중 만지고 비비고 문지르는 것이 가장 높은 만족을 준다는 것을 두 여자는 도시의 방들을 오가며 깨달았다. - P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