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자 기자를했으나 국내에 현존하는 거의 모든 공채에서 낙방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건 나랑 안 맞는구나 싶었고, 그렇다면 나랑 맞는 건 무엇이며 내가 진짜로 쓰고 싶은 건 무엇인지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소설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소설 때문에 인생이 크게 휘청인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나역시 언제나 소설가의 꿈을 간직한 채 습작생의 마음으로살아가고 있었으니까. - P13
아니, 그건 제가 더 잘 알죠. 쓰는 건 저잖아요.
내기할래요?
나는 광호 씨가 한 말이 공기 중에 충분히 스며들기를기다렸다. 광호 씨가 지금 자신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저기요, 광호 씨. 모든 사람이 광호 씨처럼 용감할 수는 없어요. 그래야 할 필요도 없고요.
그건 용기의 문제가 아니에요.
광호 씨가 내 말을 자르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시간의 문제죠. 중요한 건 시간이에요.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