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실패한다고 하던가. 어릴 때부터 소심한 기질 탓에 좋아한다는 고백은커녕 제대로 말도 못 섞어보던 나는 친오빠에게만 속내를 털어놨다. 그리고 그는 동생의 여린 첫사랑을 보호해주기보단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내 마음을 폭로하는 것으로 나의 혈육임을 몸소증명했다. 하얗던 얼굴이 새빨개진 채 "쟤가 그럴 리 없다"고 하던 내 첫사랑이여, 그럴 리 없기는 뭐가 없어. 나는 울컥해서 첫사랑을 한대 쳐서 울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