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 - 우아하고 유쾌하게 나이 든다는 것
노라 에프런 지음, 김용언 옮김 / 반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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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 라이언이 너무 좋아서 #프렌치키스 부직포 블라인드를 달고 #시애틀의잠못이루는밤 판넬을 벽에 걸고 #해리가샐리를만났을때 의 레스토랑 씬을 몇 번이고 돌려보던 때가 있었다 히피펌도 샤기컷도 터틀넥도 화이트셔츠도 그냥 다 좋았고 섹시마일드 논쟁에도 무조건 그녀의 편이었던 10대 시절 그땐 배우만 보였다 배우가 영화의 전부 같았고 내가 좋아한 그녀의 대사들 또한 실제 그녀의 말이라고 믿었으니까

섹시 마일드의 바람이 잦아들때 쯤 노라 에프론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저런 대사를 쓴 사람이,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이 따로 있었구나 다시 흥미진진해졌다 재치와 냉소, 유머와 낭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능숙한 투수이자 로맨스의 타석에서 매끄러운 포물선을 만들어내던 믿음직한 타자 노라 에프론

#내게는수많은실패작들이있다 는 노라 에프론의 에세이다 그녀의 글맛과 글멋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유머러스하고 심드렁한 기록인데 가끔 기가 차고 자주 감탄스럽다 멋쟁이로 나이 들어 간다는 것, 예민한 미각을 잃지 않는다는 것, 호불호를 단언하면서도 유연할 수 있다는 것을 꼭지마다 느낄 수 있었다

금박의 이름과 커스터드 컬러의 커버 위에 앉힌 그녀의 사진과 컬러 띠지의 조합도 너무 아름답지만 백미는 옮긴이인 김용언 작가의 말이다 마지막까지 상쾌한 맛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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