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생명체들이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낯설지 않은 무엇이 되어가는 이야기는 나에겐 올타임베스트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이 스토리 라인을 시도하지만 열에 여덟은 실패한다 이유가 뭘까 아마도 낯설다와 무엇이 된다를 고심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긴긴밤 은 과장하거나 부연하지 않고도 쉽지 않은 것들을 높은 완성도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코끼리에게 길러진 🦏코뿔소와 코뿔소가 기른 펭귄 🐧사이에 놓인 땅들과 풀숲들 호수와 사막 그리고 별빛과 빗물 절벽과 바다까지 🌅🏔🏞🏜🌄두껍지 않은 이 책 속에는 이 낯선 존재들이 만나 함께하는 많은 공간들이, 눈부신 대화들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생생하게 살아난다 👦어린이문학상 대상이라는 고운 말에 걸맞는 다정함과 그 말의 스펙트럼을 훌쩍 넘어선 감동이 있어서 비단 어린이와 함께가 아니더라도 홀로 천천히 오래 곱씹을 이야기다 무엇보다 나는 결국 홀로가 되어도 그 혼자의 마음 안에 각인될 누군가의 역력함을 새겨 넣은 #루리 작가님의 간곡한 청을 기억하겠다 되게 기쁘다 혹시 내가 다시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챙겨 넣을 책이 생겼다 #긴긴밤#루리#문학동네#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수상작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