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惡)하고 극락(樂)한 알라딘의 마케팅 북플
북플 최고 장점은 ˝마니아제도˝와 ˝읽고 싶어요˝다. 관심 있는 분야의 마니아를 찾아가 그들이 어떤 책을 읽어왔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점수를 주었는가라는 소중한 정보를 쏙쏙 뽑아 골라 먹을 수 있다. 마니아들의 북플에 있는 정보는 단순한 책 리스트가 아니라, 수 년 간에 걸쳐 마니아들이 읽고 쓰면서 만들어낸 책정보이며, 그 목록은 시간과 노력에 그들만의 아우라가 녹아 있는 [지적 재산]이다. 이런 아름답고 소중한 보고를 그분들이 공개했다는 이유로 손꾸락 몇번 톡톡거려 "읽고 싶어요"와 연동되는 보관함을 통해 내 서재로 가져올 수 있다. 가져올 때마다 뭔가 죄송하고 죄 짓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도둑질도 몇 번 하면 거림낌없듯이 이제는 막 뻔뻔하게 퍼오고있다. 다양한 분야의 마니아들의 축적된 정보를 마구 마구 훔쳐올 수 있다. 물론 극악한 알라딘의 마케킹전략이므로 책 구매가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극악하고 극락한 이 북플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