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베팅
서정윤 지음 / 스칼렛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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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1막, 2막, 3막으로 나눠봤어요.

1막은 크루즈안, 2막은 한국, 3막은 미국으로요.

그런데 1막에선 진도가 안나가더라고요.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겨우 읽었어요.

그 이유가 여주의 직업이 유명한 바이올리스트라고 나와서 인데,

그 전 몇몇 책에서 음악도인 주인공들 이야기를 즐겨 읽었었고

그네들이 '열심'이란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음악가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내용이어서 인듯 하네요.

여러 '음악'이 주제인 책을 읽다보니 종종 등장하는 명언이 있어요.  

20세기 후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끈 마에스트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명언인데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내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

세연이 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데 집착하는거 이해는 해도

크루즈 여행 기간 동안 전혀 음악에 대해서 나오지 않고

오직 남자를 유혹하려 드는데만 집중하는 모습이라 거부감이 든 듯 해요.

1막을 읽으면서 느낀건 차라리 음악도라고 하지 말든가..였거든요. 그랬으면 더 가까워졌지 싶어요.


2막에선 행복과 긴장감이 들었어요.

꾀를 써서 대황가(家)에 들어갔지만, 범인이라 여겨지는 자를 만나서 어찌 하려고 조마조마 하면서 봤어요.

정욱과 함께 하면 행복해 보이다가도

고공에서 외줄타기를 바라보는 것 마냥 긴장도 되더라고요.

행복과 긴장이 어우려진 2막이었어요.

아무런 힘도 배경도 없는 서민 그 자체인 여주가

거대한 벽 안쪽에서 안전하게 보호 받으며 사는 남자를 어떻게 벽 밖으로 끌어내려는지

지켜 보는 긴장감이 즐겁기도 했고요.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여자에 대한 불신을 어렵게 떨쳐내고 사

랑하는 여자와 함께 하는것 그 자체만으로도 하루가 즐거운 정욱의 입장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고..

세연의 복수씬이 강렬하다보니 정욱이 조연스러워보이기도 하였고요.


3막에선 죄책감과 그 모든 허물을 덮을 큰 사랑을 느꼈지요.

대황가나 나세연이나 서로가 껄끄러울 사이일테지만

그룹의 명예 보다는 아들의 안위를 우선시 하는 부모 덕분에 조금은 짐이 가벼워진 정욱과

복수는 했지만 이용했다는 죄책감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세연의 입장,

그리고 이 두 사람을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정욱네 가족들..

감정을 울리는 3막이어서 읽는 종종 눈물나더라고요.

특히 언니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썼던 절망이 가득한 일기를 읽고나니

1막에서 생겼던 거부감이 사라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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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틱 로맨스
정찬연 지음 / 스칼렛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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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퍼즐 맞추는 걸 좋아해요. 특히 천개 이상의 퍼즐을 맞추는걸 좋아하는데 가끔가다 어려워서 손놓고 쉴 때도 있었지요. 그러다 조금씩 맞춰지고 이제 몇개만 하면 되는데 퍼즐 조각은 다 맞췄는데 조각이 모자라서 빈 공간이 있는 퍼즐 또한 있어요. 그럴 때의 기분이란...고생고생 했는데 제작사의 실수로 조각이 모자랄 땐 진짜 허무하더라고요. 엔틱 로맨스가 그래요. 어려운 시계 역사와 시계명들 그런 부분이 나오면 세월씨의 유쾌한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당신 진짜 무식하군요." ㅋㅋ 저랑 전혀 연관이 없는 분야임에도 읽어도 뭔 소린지 도통 모를때, 이해하고 싶은데도 이해를 못하니 조금 답답하긴 했어요. 읽으면서 왜 그 어머어머한 상속 게임에 생판 남인 여주를 포함시켰나에 시작부터 호기심을 끌어당기더니 긴박하게 흘러가는 일들이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죠. 그 중에서도 여주의 톡톡 튀는 언어적 유희가 즐거웠고요. 비어있는 조각도 썼더라면 퍼팩트 할텐데 그게 정말 아쉽더라고요. 8조라는 어머어머한 돈을 독식하기 위해 살인도 주저하지 않은 남조가 유언장 공개 후 소식 없다는것도 볼일보고 뒤를 안닦는 찜찜함을 갖게 했죠. 그렇게 악착같이 추적하고 자비가 없어 보이는 남자가 그렇게 자신을 물먹이고 유산도 받지 못하게 한 커플을 가만놔둘리 없을거라 여겼는데 유아무야 암것도 안나오니..좀..그 비어있는 조각 외엔 두 사람의 스릴넘치는 모험들이 즐거웠지요. 천회장이 꾸민 8조에 달하는 맞선이 참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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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저와 춤추시겠습니까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18
서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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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는 순간 예전에 봤던 고전 영화가 생각나더라고요. 

명작 영화였는데 배경이 70년대풍 잘 사는(?) 집안이라 표지와 같은 고풍스런 계단이 있어서

내려오는 여자를 아래에서 남자가 우아하게 기다리는 장면이었거든요.

그렇게 여자가 계단을 다 내려와 손을 잡으면서 서로를 바라봤던 장면이었지요.

잊고 있었는데 표지를 본 순간 그 장면이 팍 하고 떠오르더라고요...참 예뻣던 장면이었는데...


책 띠지에 '전쟁 포로가 된 왕녀와 적국의 폭군이 자아내는 희대의 로맨스'라고 써 있어서 궁금했어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열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진도가 안나가더라고요.

무채색 마냥 아무런 느낌도 감정도 안나서 읽는데 고역스러웠지요.

고역스럽다 보니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이상해보이더라고요.

입 밖으로 내보니 혀가 꼬일것 같은 그 나라의 인사말도 그렇고..

각 사람의 이름 또한 책의 한 부분인데도 이름들이 다 하나같이 부르기 어렵고 예쁘지가 않네요.

르아브르가 폭군이라 하지만 너무도 신사다운 왕으로 나오고

전쟁포로 치고는 대우를 잘 받는 여주이고 언제 진도가 나갈까 하고 인내하며 보게 된 1권이었지요.


 에슈티가 춤추는 장면을 묘사한 부분을 봤는데 보면서 그 장면을 상상해 보려해도

어떤 춤을 추는건지 춤에 대해서 아는게 하나도 없다보니 상상이 전혀 안되네요..

르아브르가 반했다는 춤이 어떤건지 궁금했는데...

그러다보니 떠오른게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였어요..

걍 '그 가녀린 팔로 자신을 감싼' 부분에서 그 프리스케이팅이 생각났지요.

세헤라자데와 죽음의 무도를 검색해서 보고 난 후 다시 묘사부분을 읽으니 조금 아름다워 보이더라고요.


 


거의 간신히 1권을 마칠 무렵 나온 플로카와 헤티론 그리고 델피누스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전 그 이야기들이 더 몰입 되더라고요.

어떻게 집시였던 플로카가 후궁이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델피누스가 오히려 폭군이었네요.

플로카와 헤티론도 가엽고 델피누스의 그 집착의 결과로 여러 사람이 다치는 부분들이 안타깝고..

델피누스도 나름 그이의 방식대로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일방적이어서 플로카와 헤티론에겐 폭력이었을뿐인데..


 


2권에선 1권 보다는 진도가 좀 나갔지요.

르아브르와 에슈티에겐 각자 사랑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죠.

부모의 '사랑'이 그렇게 아름답지가 않았으니깐요.

그걸 보고 자란 두 사람이 정상적인 사랑을 할 수있을까 싶었는데

자신의 감정에 먼저 용기를 낸 르아브르의 끊임없는 애정에

서서히 속박에서 깨어나는 에슈티의 내면을 잘 묘사했더라고요.

그런데 그 후의 이야기가 달달하기 보다는 오글거려요.

 처음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라 그렇지만 대사들도 그렇고 대사 사이사이에 설명이 넘 길어서 살짝 지루하기도 하고요.

대사만 골라서 읽는 부분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긴장감이 없더라고요.

주변 인물들이 하나같이 약해보이고..결혼을 선포했을 때 뭔가 일이 생길 줄 알았어요.

반역을 도운 주변 가주들의 욕심이나 자식들을 눈 앞에서 잃은 전 왕비나 후궁들이 너무 조용해서 심심하더라고요.

뭔 사고를 칠 줄 알았는데..합죽이 마냥 가만 있고..

물에 물 탄듯 술에 술탄듯한 밍밍한 스토리라서 오히려 짧게 짧게 나오는 주변 인물들 에피소드가 더 재미있을 정도였지요.

살짝 아쉬운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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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귀소
문은숙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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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시리즈가 또 나올 줄 몰랐어요. 그래서 예고편이 떳을 때 로설 슬럼프 중임에도 이건 꼭 사야 한다는 사명감(?)이 불타올랐죠. 감사한 분께 선물로 받고 펼쳤는데 시작 부분 부터 저를 확 끌어당기네요. 달 깊은 밤 휘파람을 불면 달이 춤출지도 모른다는 구절들이 아름다웠지요. 시작이 이렇게 좋으니 첫 장임에도 앞으로 내게 얼마나 두근거림을 선사해 줄까 기대심도 커져갔지요. 그런데 읽을수록 여주의 상황이 너무도 암울해요. 어두운 동굴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느낌을 받았지요. 의지하고 아낀 남동생은 바다가 삼키고, 반쪽인 쌍둥이는 나쁜 물 들여서 속썩이다못해 쥐어박고싶고, 어린 조카는 아파서 병원을 집으로 삼고, 주변에서 은밀하게 여주 모르게 다가오는 위험까지.. 과연 빛은 보이나 싶었거든요. 연오와 함께 있으면 달달하고 편안한데 말이지요. 연오에겐 뭔가 있어요. 여주를 오래 전 알아왔던 느낌을 가졌었고요. 근데 여주는 현대에 속해있는데 어쩐일일까 궁금해하며 읽었지요. 뒷부분이 조금 어렵지만 다 읽은 후 다시 그 부분을 읽으니 이해가 되네요. 전생과 윤회속에서 연오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린건지..전생에서 마음이 끌렸으나 그게 사랑인 줄 몰랐고 꾀꼬리로 함께 할 때 사랑했노라 하였다는 대사에서 꾀꼬리로 살 때 어땟길래

당신을 잊지 않아.
백 년을 하루같이, 설사 천 년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돌아올게. 당신에게.

이런 약속을 삼았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사미인에선 천년묵은 뱀, 야행유녀에선 짐새로 나온 남주들이었는데 이번 남주는 어떤 동물일까..남주의 행동을 보면서 이런 저런 추리를 했더랬지요. 여주에게 항상 져주고 뽀뽀도 수시로 날리는 걸 보고 전 자꾸 삽살개가 생각나더라고요..애교많고 충성스러운 짐승 하면 개라서..그런데 나무정령이라니 신선했어요!! 피냄새를 지우고 수경이 그렇게 좋아하는 자치꽃 향기를 몸에 베이게 하려 한 행동을 읽으면서 정말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구나 싶어요. 전 작품보다 조금 힘이 딸리는 책이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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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호구가 사랑할 때 (전2권) 호구가 사랑할 때
여도흔 지음 / 그래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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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조아라에서 연재 할 적에 재미있게 보던 글이었는데

인기에 힘입어서 우료로 한다 하셨나...갑작스럽게 글을 내릴 때 배신감이 들었었지요.

그당시 잘 보던 글이 감찰맛 나는 부분에서 내리니

독자를 뭘로 보나...독자가 있어야 작가도 있는데 하는 생각에 화났던 시절이 있었죠.

그래서 유료로 볼 수 있음에도 찾으려는 수고를 하지 않고 잊혀져 간 글이

저 호구가 사랑 할 때 였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알라딘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이북이었는데

시간이 그만큼 지나서 였는지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결재하고 바로 읽었는데

연재때랑 다른 느낌을 받았죠..

짧게 짧게 이삼일에 한 편씩 읽었을 땐 몰랐는데

문체가 매끄럽지 않고 투박한 맛을 내는 책이었지요.

그렇지만, 뒤로 읽어갈 수록 조금씩 다듬어지는 글체를 보면서

조각상이 다듬어져가는 것을 보는 느낌이었죠.

호구라 불리우는 남자의 물렁함과 내 여자를 지키려는 단호함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보이는 허당짓들이 귀여웠고

악독하다고 해야 할지 이기적이다고 해야할지..

냉랭한 할머니의 학대 속에서도 그럼에도 바르게 자란 랑희의

여린 속과는 다르게 강인한 겉 모습을 잘 살렸더라고요.

그래서 랑희의 모든 모습들이 이해도 되고 짠하고 공감도 되는 캐릭터가 되었지요.

끝까지 부친과 오빠에게 거리를 두는 모습도

갑자기 다 용서했어요 하는 식이 아니라서 좋았고요..

에필에서 부모보다 더 큰 스케일로 호구 하나를 낚는 2세의 짧은 이야기도 재미있었고요.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이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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