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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퀸카
정경하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오랫만에 구간을 읽어보네요.
저는 여주가 배다른 형제이거나 혹은 입양아 인 줄 알았지요.
모친의 지나친 희생 요구와 두 쌍둥이 동생들의 이기적이고 무능한 행동을 보면서
여주가 이 집안 식구들과 100% 핏줄이 다른 줄 알았거든요.
정하 또한 부친을 잃었을 때 미성년자 였는데도 무려 11년을 가족을 위해
희생해 왔는데 그 행동의 결과가 이따위라니..
사회에서 고단할 때 힘이 되주는 존재가 가족이어야 하는데
이건 뭐 그냥 고아가 낫겠다 싶더라고요.
가족의 행태도 욱~ 하지만 전 무엇보다 정하의 그 희생정신이 젤 싫었어요.
본인을 그렇게 낮추고 퍼주는 그 행동이 가족들로 하여금 당연시 여기게 한게 아닌가 싶고..
한계에 다다라서 가출 했음에도 걱정하지 않은 가족들의 모습에도 화나고..
남주 또한 붕괴된 가족안에서 자라서 가족 보다는 친구를 더 의지하고 믿었는데
그 친구의 배신과 어그러진 행동에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고
산 속에서 두문불출하여 심신을 다스려야 했지요.
그래서 얼음 마냥 차갑고 마음 한 자락 보이지 않은 선호가
정하의 엉뚱하고 자기 보다 아픈 모습에 조금씩 위안을 얻고
있은 줄도 몰랐던 웃음도 짓고..
서로가 서로에게 빨간약이 되주는 관계가 되는데
정하는 정하대로 소소한 배려에 폭풍감동 하고
선호도 아무도 모르는 깊은 내면을 알아 채린 정하로 인해 치유를 받고..
그러다가 정하 가족의 추악한 면을 보이면서 곪은대로 곪은 상처가 터지는데
그 극악한 상황에서야
정훈은 선호의 독설에 정신 차리고
딸의 희생을 당연시 여긴 모친도 딸의 생가가 오락가락한 상황이 되서야
정신차린 모습을 보여주는데
전 그 점이 급하게 처리한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차라리 의절하는게 좋을텐데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그 후 11년의 세월이 흘러서 가정을 이루도 자식도 있음에도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이룬 정하의 모습으로 마무리 하는데
그 결말은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