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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우지혜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 우지혜님 책을 다 봤지만 서주만큼은 신선했어요. 우지혜님 책 분위기는 발랄하거나 유쾌하거나 잔잔하거나 했는데 이 서주는 어두침침하네요. 게다가 항상 대부분의 책에 남주자리를 위협하는 버리기 아까운, 이 사람이 남주엿음 하는 남조가 등장했는데 이 책에선 그런 존재도 없었고요. 우지혜 라는 이름이 책에 써 있지 않았다면 몰랐을 여러가지 변신 때문에 놀랐기도 하고..그래도 하나 변하지 않는건 필력이네요. 참으로 비교되는 쌍둥이의 의문의 죽음과 그 후에 벌어지는 광기어린 모친의 병적인 집착, 그리고 주변인들의 여러종류의 눈초리들이 서주를 조금씩 코너로 몰아가는 상황이 소름돋았고, 똑같이 첩의 자식이면서도 먼저 가진자의 우월성으로 무자비한 폭력성에 활짝 노출된 정한의 그 어디에도 터트릴 곳이 없는 분노들을 보면서 안타깝고 가엽고 어떻게든 이런 개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봤던 어린날이었어요. 어른이 되서도 마음 하나 편하지 않는 두 사람이 바로 만나고 서로를 알아보고 시간 끄는 것 없이 서로를 위해주는 모습들이 참 조마조마했어요. 주변 상황들이 너무 안좋으니까.. 여전히 외적,내적으로 전쟁중이니까.. 끝부분까지 맘 편치 않게 봤는데 그럼에도 빨려들듯이 봤어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위해주고 믿어주고..그것이 설령 위험한 일이라도 상대방을 위해서라면 흔쾌히 몸을 던지는 그런 사랑.. 참 애달픈 사랑이었어요. 몰입해서 봤긴 하지만 다른 책과는 다르게 재탕은 못할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