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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라에르
서정윤 지음 / 로코코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읽으면서 수시로 책을 덮어야 했어요. 감정을 참 자극하는 책이라서 눈을 수시로 깜빡거려야 했어요. 눈물이 들어가라고.. 가장 마음 아프게 참지 못하고 화장실 가서 울었던 장면이 결혼식 전 날 밤 딸의 손을 잡고 행진 연습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이었어요. " 여태 키워주셔서..감사해요." "잘 커 줘서 고맙구나." 딸과 아버지의 주고받은 이 대사가 너무 마음을 울리네요. 다음번에도 내 딸로 태어나주고 다음에도 제 아버지로 계셔 달라는 말도..책을 덮고 한참 마음을 다스려야 했던 구절이었어요. 시한부인 아버지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소원을 들어주고자 찾아간 연예엔터테인먼트에서 마침 스캔들을 잠재워야 할 필요가 있던 남주와 만나서 같은 문제 해결 방법으로 계약결혼하는데 결혼 후 연애하는 것 마냥 알콩달콩하고 밀고 당기고..이 커플을 보면 흐믓해 하다가도 아버지가 등장하면 울컥하고..감정 기복이 참 심한 책이었어요..참고 보느라 목도 메이고.. 슬픔이 깔려있는 책인데도 따듯해요. 아픈 아버지가 오른쪽에 있다면 쓰러질 때 뒤에서 업어줄 듬직한 내 냄자가 왼쪽에 있어서 받쳐줄거란 믿음이 있어서요. 억지도 없고 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내용들이거든요. 한유라의 존재와 해결하는 방식도, 참으로 철없고 이기적인 친모의 존재도 딱 거기까지여서, 억지로 해결하려 들지 않아서 그래서 더 좋았던 책이었어요. 살짝 알고싶은 부분은 과연 두 남자의 자녀 내기는 누가 이겼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