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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틱 로맨스
정찬연 지음 / 스칼렛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저는 퍼즐 맞추는 걸 좋아해요. 특히 천개 이상의 퍼즐을 맞추는걸 좋아하는데 가끔가다 어려워서 손놓고 쉴 때도 있었지요. 그러다 조금씩
맞춰지고 이제 몇개만 하면 되는데 퍼즐 조각은 다 맞췄는데 조각이 모자라서 빈 공간이 있는 퍼즐 또한 있어요. 그럴 때의 기분이란...고생고생
했는데 제작사의 실수로 조각이 모자랄 땐 진짜 허무하더라고요. 엔틱 로맨스가 그래요. 어려운 시계 역사와 시계명들 그런 부분이 나오면 세월씨의
유쾌한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당신 진짜 무식하군요." ㅋㅋ 저랑 전혀 연관이 없는 분야임에도 읽어도 뭔 소린지 도통 모를때, 이해하고 싶은데도
이해를 못하니 조금 답답하긴 했어요. 읽으면서 왜 그 어머어머한 상속 게임에 생판 남인 여주를 포함시켰나에 시작부터 호기심을 끌어당기더니
긴박하게 흘러가는 일들이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죠. 그 중에서도 여주의 톡톡 튀는 언어적 유희가 즐거웠고요. 비어있는 조각도 썼더라면
퍼팩트 할텐데 그게 정말 아쉽더라고요. 8조라는 어머어머한 돈을 독식하기 위해 살인도 주저하지 않은 남조가 유언장 공개 후 소식 없다는것도
볼일보고 뒤를 안닦는 찜찜함을 갖게 했죠. 그렇게 악착같이 추적하고 자비가 없어 보이는 남자가 그렇게 자신을 물먹이고 유산도 받지 못하게 한
커플을 가만놔둘리 없을거라 여겼는데 유아무야 암것도 안나오니..좀..그 비어있는 조각 외엔 두 사람의 스릴넘치는 모험들이 즐거웠지요. 천회장이
꾸민 8조에 달하는 맞선이 참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