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 귀소
문은숙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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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시리즈가 또 나올 줄 몰랐어요. 그래서 예고편이 떳을 때 로설 슬럼프 중임에도 이건 꼭 사야 한다는 사명감(?)이 불타올랐죠. 감사한 분께 선물로 받고 펼쳤는데 시작 부분 부터 저를 확 끌어당기네요. 달 깊은 밤 휘파람을 불면 달이 춤출지도 모른다는 구절들이 아름다웠지요. 시작이 이렇게 좋으니 첫 장임에도 앞으로 내게 얼마나 두근거림을 선사해 줄까 기대심도 커져갔지요. 그런데 읽을수록 여주의 상황이 너무도 암울해요. 어두운 동굴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느낌을 받았지요. 의지하고 아낀 남동생은 바다가 삼키고, 반쪽인 쌍둥이는 나쁜 물 들여서 속썩이다못해 쥐어박고싶고, 어린 조카는 아파서 병원을 집으로 삼고, 주변에서 은밀하게 여주 모르게 다가오는 위험까지.. 과연 빛은 보이나 싶었거든요. 연오와 함께 있으면 달달하고 편안한데 말이지요. 연오에겐 뭔가 있어요. 여주를 오래 전 알아왔던 느낌을 가졌었고요. 근데 여주는 현대에 속해있는데 어쩐일일까 궁금해하며 읽었지요. 뒷부분이 조금 어렵지만 다 읽은 후 다시 그 부분을 읽으니 이해가 되네요. 전생과 윤회속에서 연오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린건지..전생에서 마음이 끌렸으나 그게 사랑인 줄 몰랐고 꾀꼬리로 함께 할 때 사랑했노라 하였다는 대사에서 꾀꼬리로 살 때 어땟길래

당신을 잊지 않아.
백 년을 하루같이, 설사 천 년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돌아올게. 당신에게.

이런 약속을 삼았을까 궁금하더라고요.

사미인에선 천년묵은 뱀, 야행유녀에선 짐새로 나온 남주들이었는데 이번 남주는 어떤 동물일까..남주의 행동을 보면서 이런 저런 추리를 했더랬지요. 여주에게 항상 져주고 뽀뽀도 수시로 날리는 걸 보고 전 자꾸 삽살개가 생각나더라고요..애교많고 충성스러운 짐승 하면 개라서..그런데 나무정령이라니 신선했어요!! 피냄새를 지우고 수경이 그렇게 좋아하는 자치꽃 향기를 몸에 베이게 하려 한 행동을 읽으면서 정말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구나 싶어요. 전 작품보다 조금 힘이 딸리는 책이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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