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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호구가 사랑할 때 (전2권) ㅣ 호구가 사랑할 때
여도흔 지음 / 그래출판 / 2015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예전에 조아라에서 연재 할 적에 재미있게 보던 글이었는데
인기에 힘입어서 우료로 한다 하셨나...갑작스럽게 글을 내릴 때 배신감이 들었었지요.
그당시 잘 보던 글이 감찰맛 나는 부분에서 내리니
독자를 뭘로 보나...독자가 있어야 작가도 있는데 하는 생각에 화났던 시절이 있었죠.
그래서 유료로 볼 수 있음에도 찾으려는 수고를 하지 않고 잊혀져 간 글이
저 호구가 사랑 할 때 였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알라딘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이북이었는데
시간이 그만큼 지나서 였는지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결재하고 바로 읽었는데
연재때랑 다른 느낌을 받았죠..
짧게 짧게 이삼일에 한 편씩 읽었을 땐 몰랐는데
문체가 매끄럽지 않고 투박한 맛을 내는 책이었지요.
그렇지만, 뒤로 읽어갈 수록 조금씩 다듬어지는 글체를 보면서
조각상이 다듬어져가는 것을 보는 느낌이었죠.
호구라 불리우는 남자의 물렁함과 내 여자를 지키려는 단호함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보이는 허당짓들이 귀여웠고
악독하다고 해야 할지 이기적이다고 해야할지..
냉랭한 할머니의 학대 속에서도 그럼에도 바르게 자란 랑희의
여린 속과는 다르게 강인한 겉 모습을 잘 살렸더라고요.
그래서 랑희의 모든 모습들이 이해도 되고 짠하고 공감도 되는 캐릭터가 되었지요.
끝까지 부친과 오빠에게 거리를 두는 모습도
갑자기 다 용서했어요 하는 식이 아니라서 좋았고요..
에필에서 부모보다 더 큰 스케일로 호구 하나를 낚는 2세의 짧은 이야기도 재미있었고요.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이북이었어요.